겨울이

고양이 신장수술(회음요도루성형술)후기와 근황

쓴다손 2023. 8. 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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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거의 먹지 않고 습식사료는 또 안먹고 오로지 건식사료만 씹어먹는 아이.

간식따윈 먹지 않는다는 고집있는 고양이지만 고양이 같지 않은

우리집 고양이 겨울이의 두번의 수술 여정을 기록해 볼까 한다.

이렇게 잘 지내던 아이가 먹지도 않고 기운이 없어 동물병원에 갔더니

 

요로결석으로 결국 개복 수술을 하고 3일 입원후 퇴원을 했다. 하얀 점같은 것들이 다 결석.

 

 

 

처방식 습식 파우치를 사고

 

온집에 오줌을 싸고 돌아다녀서 기저귀패드를 깔아놨다. 힘들었지만 퇴원을 해서 너무 좋았고

 

이렇게 그냥 괜찮을 줄 알았다.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먹지도 않고 기운도 없는데 드레스룸 구석에 가서 쓰러져 있는걸 발견했다.

피오줌이 계속 나오고 냄새도 나고 정말 저러다 무지개다리 건널까 싶어 무서웠다.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아들이 2차 동물 병원에 근무해서 거기로 진료를 받으러 갔다.

이러다 무지개다리 건널 수도 있다고 해서 매일 매일 면회갔다오면서 울었다.

병원에서 집까지 걸어서 25분정도 걸리는데 어둑한 길을 걸으며 울면서 꼭 나아서 오라고 기도를 했었다.

 

결국 재입원을 했고 화가 나서 눈도 마주쳐 주지 않았다.

스텐케이지 자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하는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결국 2차 수술을 했다. 회음요도루성형술

트랜스젠더들이 많이 하는 수술유형이라고. 땅콩은 어릴때 떼고 없고 남자아이지만 여자아이처럼 된거다. ㅠㅠ

요도가 짧아지고 넓어져서 결석이 잘 배출되고 관리만 잘하면 괜찮다고 했다.

 

마취가 안풀리고 하루종일 굶어서 힘이 없고 눈에도 눈물이 가득하다. 

 

처방식과 츄르로 기력을 회복한 모습.  ㅎㅎ  고생했다.

 

퇴원하고 애정하는 큰형의 빈방에 가서 쉬고 있다. 큰형냄새가 남아있는지.......

 

햇볕도 쬐고..

동생이 사준 넥카라를 하고 절대 맨정신으로는 한번도 들어가지 않은 방석통에 들어가서 하루내내 잤다.

저 방석통은 그 후 한번도 들어가지 않았다.

 

대략 한달정도 넥카라를 했고 그루밍을 못해 냄새가 너무 심해 엉덩이는 한두번 씻겨줬지만 하악질을 해댓다. 

싫겟지. 나도 싫겠다.

 

허공에 해대는 그루밍....

수술부위는 덜아물었고 털도 아직 자라지 않았다. 모든게 조심스럽고 아직은 출혈가능서도 있었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표정이다. 

 

 

병원 진료 후 넥카라를 벗었다. 종일 그루밍을 해댓다. 그러나 냄새는 없어지지 않아 결국 부분목욕을 시켰고

하악질을 했다.  침대에 앉아서 오줌을 여러번 싸서 세탁기를 하루에 몇번씩 돌렸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똥꼬발랄한 우리집 사고뭉치로 돌아왔다.

 

그러던 어느날 퇴근해서 똥뚜깐 청소를 하려고 보니 피오줌이 또 보였다.

겨울이 엉덩이는 피칠갑이 되어 있고.

동물병원에 전화를 하니 진료마감 시간이 임박해 바로 오던지 경과를 보던지 하라고 해서 좀 지켜보기로 했다.

 

아마 박혀있던 좀 큰 결석이 소변으로 배출되면서 출혈이 생긴게 아닐까??

아무일도 없었다는듯 잘먹고 놀고 있는 겨울이를 보니 안심이 되었다.

 

 

건조기에서 방금 꺼낸 따뜻한 빨래는 못참지. ㅎㅎ

나는 또 건조기에 빨래를 털어야 했다. 고양이 털이 박히면 잘 빠지지 않는다. ㅠㅠ

 

털도 한번 밀어줬고

 

 

 

 

요가매트에서 비키라고 하니 레이져도 쏘고

 

 

소파에서 세상편하게 맛잇는 낮잠도 자요.

 

춘식이 다 보는데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ㅋㅋ.

 

지금은 책상에 자리잡고 자네요.

 

수술 2번하고 보험이 되지않아 비용만  3,921,510원이 들었고 처음 개인병원에서한 신장 개복수술는 100만원 좀 더 나왔고 2차병원은 지인 할인이 30% 들어가서 생각보다 적게 나왔어요.

사람보다 더 많이 드는 비용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가족이라 생각하면 그냥 무지개 다리 건너게 할 수 없었어요.

 

지금은 처방용 유리너리 파우치에 물을 섞어서 음수량 늘려주고 유리너리 건식사료 주는데

일반사료보다는 비용이 좀 더 드는데 힐스 보다는 덜해서 ㅠㅠ 열심히 돈벌고 있답니다.

 

퇴원하고 처음 한달은 주사기로 강제로 물을 먹였어요. 새벽 5시에 일어나 5cc 주사기에 물을 채워 100cc 억지로 먹이고 출근하고 퇴근해서 또먹이고 저녁에 또먹이고

 

지금은 유리너리 파우치  뜯으면 냄새가 ㅋㅋ 이건 정말 저도 한숟갈 먹고 싶은 냄새라 안먹고는 못배기는것 같아서 다행이고 음수대도 샀는데 한달 지나서야 먹더라고요. 

 

고양이는 물 잘먹는것도 복이랍니다.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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