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쉽게 브런치 작가?
나름 3 수생
오기로 2번 신청했다가 떨어지고
글쓰기 카페에 가입해 1~4기까지 글쓰기 프로젝트에 참여해 200개가 넘는 글을 쓰고 있었지만 잊고 있었다.
어제저녁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브런치 작가 신청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몇십 분 되지 않아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에도 떨어지면 나는 자비로 작가가 될 것이니 아쉬울 것도 없다며 배수의 진을 쳤다.
아침에 메일을 확인하니 아직 답장이 오지 않았고 일을 하다 2학기 부산대학교평생교육원 수필강좌를 수강신청하고 퇴근준비를 하면서 메일을 확인했다.
메일은 왔고 클릭하기 살짝 겁도 났지만 물러설 곳은 없었다.
내 눈을 의심했다.
이렇게 쉽게 브런치 작가라고?
뭔가 아쉬움마저 느껴졌다.
힘을 빼고 포기하니 나에게도 기회가 온 것일까?
수필수업 수강한 게 너무나도 잘한 일 같아서 좋다.
이 아름다울 가을을 방구석에서 공부만 하고 혼자 글만 쓸 수 없어 시간을 함께 보내자 싶어 신청했는데 시너지가 될 것 같다.
이제 나도 작가다.
아니 몇 년 전부터 생활작가로 살았지만 무언가 새롭고 두근거린다.
비법은 없지만 내가 쓴 목차를 잠깐 설명하자면
이게 전부이다.
목차는 몇 분 고민하면서 적긴 했는데 큰 타이틀을 적고 작은 목차들로 채웠다.
어차피 내가 적은 글이 아니고 앞으로의 계획같은 목차라 편하게 적었다.
좀 미안하긴 한데 고민한다고 꼭 결과는 좋지도 않아서 메모장에 정말 간단히 적어 복붙 했다.
tistory와 블로그 url을 복사해서 붙이고 전송했다.
아마 평소 내가 가진 생각을 적었기 때문에 좀 자연스러웠던 것도 같다.
졸음이 쏟아지던 시간이라 오기가 생겼을지도 모른다.
또 떨어져도 된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브런치에 입성하게 되었다고 하니 이제는 안 되는 게 없다며 축하주를 사라며 입맛을 다시는 지인의 축하전화를 끊고 나니 오늘 밤이 가기 전에 혼자 축배라도 들어야겠다.
작가로의 첫 글을 고대하며 내가 나에게 축하를 보낸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지만
오늘 밤은 나에게 어떤 날보다 아름다운 밤이 되었다.